◆…사진=BNK금융그룹 제공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투자금융부)에서 대출금 및 대출원리금 상환자금 2988억원에 대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자는 투자금융부에서 장기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했으며 대출 서류를 위조하고 허위 대출을 취급해 지인 등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대출금 횡령), PF대출 차주사의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대출원리금 상환자금 횡령)으로 자금을 횡령했다. 횡령사고로 인한 순횡령액(순손실액)은 595억원이다.
손실액 595억원 중 105억원은 이미 대손처리된 특수채권에 해당해 횡령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은 490억원이다. 경남은행에 의하면 이 중 검찰 압류금액과 사고자 및 특수관계자에 대한 가압류 금액 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실제 손실 예상액은 횡령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 대비 일정 수준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동행은 2022년 재무제표를 재작성했으며 금번 횡령 관련 손실을 재작성시 반영했다. 재작성된 2022년 재무제표에는 총 손실액 595억 중 재무제표 선반영 금액, 수수료 및 이자수익 횡령금액, 충당금 및 세금공제액을 제외한 360억원이 순손실로 반영됐다. 순손실액 360억원은 경남은행의 5년(2018년~2022년) 평균 순이익(1988억원)의 18% 수준이다. 다만 직접적인 영향 외에 금융사고 여파를 염려한 선제적인 조달에 따른 NIM 하락 영향 또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은행은 본 횡령사고와는 별개로 검찰 수사 관련 사고에 대해서 2023년 상반기 중 101억원의 충당부채를 인식한 바 있다. 이는 사고에 따른 소송 관련 충당부채로 2023년 9월 현재 소송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으나 소송에 따른 손실 예상액을 보수적으로 재무제표에 선반영한 것으로 파악되며 세금공제액 제외시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75억원에 해당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김경근 선임연구원, 위지원 실장은 "경남은행은 금번 금융사고로 인해 수익성 지표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소폭 저하됐다. 실질적 손실 규모 등 감안시 이번 금융사고가 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점지역의 높은 예금 충성도 및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차주 구성 등을 고려할 때 영업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부통제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수준의 개선은 단기적으로는 윤리·준법사항 위반에 따른 법적제재나 재무적 손실을 방지해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사는 향후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내용 및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금융사고로 인한 소송 내용 및 금액, 고객의 신뢰 하락에 따른 재무지표 영향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