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시카와현 유명 음식점서 식중독 발생
해당 음식점, 환자에 손해배상 한 뒤 폐업
◆…나가시 소면. 사진=페이스북 캡처
일본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수백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NHK 등 일본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마치에 위치한 유명 음식점 '오타키 관광 나가시소면'에서 지난 8월 중순에 식사를 한 9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이시카와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시카와현 조사 결과, 대나무 수로에 사용된 샘물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캄필로박터가 검출됐다. 캄필로박터는 닭, 소, 돼지 등 가축의 장 내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주로 가공되지 않은 가금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캄필로박터에 감염되면 하루에서 일주일 잠복기 후 발열이나 설사, 복통 같은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8월 한 달 간 해당 음식점을 이용한 1298명 중 892명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이래 이시카와현 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환자 연령대는 1세부터 80세까지 다양했다. 이 중 22명은 복통, 발열, 구토 증상으로 입원했지만 현재는 회복된 상태다.
해당 음식점의 주요 메뉴는 나가시 소멘이다. 나가시 소멘은 대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수로에 물과 함께 소면을 흘려보내 여러 사람이 젓가락으로 소면을 건져 먹는 요리다. 매년 여름 별미로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요리이며 국내 관광객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이시카와현 보건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태로 샘물이나 우물물 등을 사용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한다는 통지서를 보내 위생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해당 음식점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입장문을 내고 환자에 손해배상을 한 뒤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