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팻말 제거했는데도 불응…차려놓은 밥상 스스로 차버린 것"
"원내 지도부 설득에도 실패, 성일종 간사가 통제불능"
성일종 "피케팅은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국방부에 있을 수 없는 소리"
"여당은 야당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해야 하나…정치의 장으로 변질"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여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하자는 대로 다 끌려가고 야당에 의해서 그냥 꼭두각시처럼 하면 되겠나"라며 내주 화요일 국방부 국정감사 방안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후에는 정상적으로 국정감사를 할 목적으로 팻말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전 국방부 국정감사는 신원식 국방장관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파행을 겪었다.
김 의원은 "감출 게 많은지 국회에 여러 가지 국방부 이슈가 많았다. 그걸 덮으려는 목적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 "저는 국방위 간사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오후에 팻말을 제거했을 때 정상적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 한기호 국방위원장도 개의하려고 했다. 성일종 간사를 설득했는데 설득이 안 됐다"고 했다.
이어 "한기호 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한테 SOS를 했다. 원내대표도 설득했는데 실패했다. 원내지도부 회의를 협의했는데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부대표, 또 성일종 간사를 설득해도 안 돼서 박주민 수석부대표로부터 성일종 간사가 통제불능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음주 화요일 국정감사를 제의했고, 한기호 위원장도 성일종 간사를 설득해 적극 추진해보겠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 의사통일이 안 되고 있다. 한기호 위원장도 다음 주 화요일 정도는 다시 한 번 해야 된다는 생각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내에서 통일이 안 되는데 어떻게 양당 간사끼리 합의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피켓을 붙이고 오전 2시간 정도만 진행하고, 오후에는 정상 진행하려 했다며 오히려 신원식 장관에게 피켓 붙이기 전 양해를 구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본인은 사실 이해하는 분위기였다"며 "왜냐하면 의원을 하다가 (장관으로) 갔지 않나. 그래서 제가 사실은 그 피켓을 붙이기 전에 양해도 구했다. 어쩔 수 없이 (임명 철회 관련) 의사 전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원식 장관은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오후에 좀 열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신원식 장관은 야당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았다. 어제 국정감사는 대단히 중요했다. 어제 국정감사를 해야 인정받는 꼴이 되지 않나. 부적격자이지만 이미 임명이 됐으니 그 영이 서야 되지 않겠나. 많은 분들이 분노하는 지점이 있으니까 임명 철회 의사를 전달하고 오후 정도는 정상적으로 국정감사를 해서 신원식 장관의 임무수행 여건을 마련해 주려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차려놓은 밥상을 스스로 차버린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성일종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장관"이라며 "장관을 나오지 말고 철회하라고 그러면서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겠나. 이건 정치 쟁점화한 것"이라며 맞받았다.
성 의원은 피케팅은 일종의 통과의례였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국방부에 통과의례가 있을 수 있나,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제가 (피켓을) 10시 10분까지 좀 떼다오, 얘기했다. 국정감사 진행하자. 이걸 안 뗐다. 그래서 다시 10시 35분까지 내려달라. 그러면 그동안 민주당이 전달하고 싶어 했던 의사들이 충분히 반영된 거니까 야당에 대한 배려가 된 거지 않나. 그것도 거부를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회의 재개 때는 피켓을 뗐는데도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희가 요구할 때 떼야지 자기들 정치적인 목표를 다 달성하고 여당은 야당이 하자는 대로 다 끌려가고 야당에 의해서 그냥 꼭두각시처럼 하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미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켜놓은 것 아닌가. 오후에는 이재명 대표가 국방위원이니까 또 오셨을 것이다. 오전에는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정치의 장을 만들고 오후에는 이재명 대표가 또 나타나게 하고 이러한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런 뉴스를 만들려고 하는 게 정치적인 거다"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위원장도 원내대표도 협의를 한번 해봐라 얘기를 했다. 그런데 이게 앞으로 선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신원식 장관이 결격 사유가 없다는 것은 본인이 잘 알고 있다.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신원식 장관이 군에서 오랫동안 3성장군으로 역할을 했고 국방에 대한 이해력, 장악력, 지휘능력 이런 것들이 충분하다는 걸 다 잘 알고 있다. 장관을 지금 임명 철회하라고 하면 대통령한테 임명 철회 하라는 거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내주 화요일 국정감사 재추진 제안에 대해 성 의원은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정감사 일정은 상임위에서 가결이 된 거다. 야당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지고 상임위 일정을 뒤꼬이게 해놓고 지금 와가지고 다른 날짜로 잡아가지고 또 하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왜 우리가 상임위를 열어서 국정감사 일정에 대해서 의결을 했었나"라며 "국정감사를 한 정당에 의해서 이렇게 좌지우지되고 뒤죽박죽이 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