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초소 두 곳 포격"…양측 교전 확대
이란 지원받는 헤즈볼라,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군사력 갖춰
WSJ "이란 '헤즈볼라 참전' 전략적 질문에 직면"
美, 이란·헤즈볼라에 "개입전 두 번 생각하라"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 근처 크라프초바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가 그려진 포스터 위에 헤즈볼라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15발의 로켓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 초소 두 곳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15발의 로켓이 발사돼 서부 갈릴리 지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며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로켓 4발을 요격했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10발의 로켓이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헤즈볼라 측 또한 위성방송국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 북부 아비빔 지역의 군용차량을 향해 대전차유도미사일(ATGM)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용차량 2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북부로 확대되며 헤즈볼라가 전쟁에 더 깊이 개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인질을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발표하고 보복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다음 날인 8일, 레바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에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하며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보복 공세를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소속 대원 3명이 사망했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로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이다. 미국과 서방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참전 여부가 이목이 쏠리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한 이란이 현재 헤즈볼라에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 '제2의 전선'을 만들도록 할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전략적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이스라엘이 레바논뿐 아니라 이란까지 타격할 수 있고, 확전 시 미국이 더욱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이같이 지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전날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헤즈볼라와 이란을 향해 "적들은 (개입하기 전) 두 번 생각하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당국자는 이스라엘에 전투기와 항공 전함을 증파한 것과 관련해 "이번 태세 강화는 이란과 헤즈볼라 그리고 현 상황을 통해 분쟁을 확대하려는 지역 내 다른 대리자들에게 억지력 있는 신호는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