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 제안
이스라엘 총리와 두터운 친분 관계
하마스 배후 이란과는 군사유대 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3 사진=로이터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혈사태를 멈추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마스로부터 전례 없이 잔혹한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상전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을 멈추도록 러시아가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쟁 협상의 핵심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건설적인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중립 외교를 펼치면서 중동 내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온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제재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요청을 거부해온 것도 정상간 친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현재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드론을 비롯해 대포, 전차 등 군사 자원을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맹국 중 하나가 이란이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티스의 대전략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잔 메논은 "이란은 하마스의 최대 지지자이자 이스라엘의 치명적인 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스라엘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장관은 대이란 압박이 이스라엘 외교 정책의 핵심 기조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