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2%↑… 이란 "이스라엘에 석유 팔지 마라"

유가 '이란 외무 금수 조치 촉구'에 장중 최고치 찍어

美 원유 재고 감소, 예상치 훨씬 웃돌아

전날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이 이슬람 국가에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촉구한 가운데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8%(1.60달러) 오른 배럴당 91.50달러에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1.66달러) 상승해 88.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후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슬람 국가에 이스라엘에 대한 금수 조치를 촉구한 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두 유종 모두 장중 최고치에서 배럴당 3달러 이상 상승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슬람 국가의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은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석유 금수 조치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로이터 소식통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회원국의 이란의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전날 하마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에 위치한 알 알리 아랍 병원을 폭격함으로써 자행한 새로운 전쟁범죄"라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하마스 측의 오발 상황을 언급한 감청 녹취 등을 증거로 내세우며 사건의 배후는 이슬라믹 지하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비축된 원류 450만 배럴을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로이터 분석가들이 예측한 3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