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휴전 촉구…아랍 국가와 협력할 용의 있어"
러 "중동 위기에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회담하면서 "근본적인 탈출구는 '두 국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발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마드불리 총리에게 "중국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적인 해결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집트 및 아랍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현재 최우선 과제는 갈등이 확대되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확대돼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두 국가 방안'을 거듭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고 있다.
지난 9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갈등에서 벗어나는 길은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를 건설하자는 방안이다. 그간 중국은 중동 분쟁의 안정을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6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양국 간 관계 발전을 도모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중동 위기와 관련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팔레스타인 편을 드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중동 특사가 카타르 도하에서 자이쥔 중국 중동 특사와 가진 회담을 가졌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 사태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또 다른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데 합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지키고 있다. 전날 중동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및 인도주의 통로 개방을 추진하면서도 가자 병원 피폭과 관련해 이스라엘 편을 들고 안보 지원을 강화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오히려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미 해군 구축함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다수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미국이 가자지구 분쟁에 개입하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