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결기준 매출 7.6조…1분기만에 새기록
◆…현대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3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6202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 당기순이익 182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40.3%, 영업이익이 59.7% 늘고 순이익만 22.1%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13.9% 감소했으나 매출이 6.4%, 영업이익이 9.8%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대비 0.4%p, 전분기보다 0.1%p 개선된 3.2%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7조 1634억원으로 분기 첫 7조원대 외형을 달성했던 이 회사는 1분기 만에 새 기록을 재차 작성하게 됐다.
상반기에도 상승 추세를 보였던 원가부담이 이번에도 커지며 매출총이익률이 직전분기보다 1.9%p 떨어진 3.7%에 그쳤으나 외형 확장과 함께 80% 가량 판관비가 줄어드는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지며 견조한 영업이익도 유지했다.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지속된 것은 지난 2019년 1분기 2052억원, 2분기 2451억원, 3분기 2392억원 기록 이후 약 4년 만이다.
3분기 누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8146억원, 영업이익 6425억원, 당기순이익 5458억원으로 기록됐다.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15.1% 줄었지만 매출이 37.3%, 영업이익이 28.4% 늘어났다.
누적 매출액은 연초 목표치였던 25조 5000억원의 82%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 2391억원에도 육박하는 규모다. 국내 건축·주택 현장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가율이 전년도 동기보다 1.4%p 오른 93.8%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판관비가 4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35.7% 줄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25조 66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7% 감소했지만 연간 계획 29조 1000억원의 88.2%를 달성했다. 국내 수주가 감소세를 내비쳤으나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해외 수주액이 전년대비 106.5% 늘어난 12조 6260억원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 수주 행보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전년도 말보다 4.9% 늘어난 92조 69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4.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3년간 적용할 배당정책도 수립했다. 기존 배당성향 20~30%를 유지하고 추가로 주당 600원의 최소배당금을 설정했다. 배당성향은 외환 관련 평가손익을 제외한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며 영업이익 기준 환산 시 15~25% 수준이다.
향후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전환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고 실적 연계 배당을 통해 주주친화적 정책을 이어나간단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인 SMR을 비롯해 해상풍력, 전력중개거래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와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의 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