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석방 전까지 지상전 연기
하마스 "민간인 인질 석방 노력할 것"
◆…이스라엘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아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유럽 정부가 카타르 중재로 인질 석방에 대한 비밀회담이 성사될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연기하도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일부를 대가 없이 석방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하마스와의 협상은 미묘한 문제이며 실패할 수도 있어서 이 사안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지상전 연기에 대해 처음에는 반발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따라 인질 석방 전까지 미루는데 합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억류돼있던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석방한 가운데 나왔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공격 당시 붙잡힌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절한 보안 조건이 허용된다면 민간인 인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자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해오던 이스라엘은 최근 강경 기조를 바꾸고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 수 있는 군사 작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 작전의 다음 단계로 "하마스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경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