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발언 부정채용 고백…무슨 생각으로 직원 앞에서 당당하게 밝혔는지 의문"
"원희룡·오세훈 등 거론, 얼마나 크고 튼튼한 낙하산인지 과시…군기잡기용 발언"
"특정 지역 촌동네 지칭…관광공사 임원으로 자질 부족하다는 것 자백"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막식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부산촌동네", "낙하산" 발언 등으로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에 대해 자진사퇴보다는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성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직원에 대한 괴롭힘 의혹 또 공사자원을 개인 홍보영상으로 제작 지시한 의혹도 있다"며 "부산을 촌동네라고 비하 발언한 것만으로도 공공기관의 임원으로서 자질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 확인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후배인데 원희룡 선배, 원희룡 장관 만나서 제가 요청을 했고. 오세훈 시장하고도 안 지가 15년 이상 되고 해서. 그분도 낙하산으로 저처럼 오신 분이니까 저 낙하산이잖아요"라고 말한 영상이 공개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또 부산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린 행사를 두고 이 부사장이 "동네 행사해? 지금 부산 깔아주는 거야. 그것도 부산 촌동네"라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이에 임종성 의원은 "특정 지역을 촌동네라고 지칭한 것이야말로 이재환 부사장이 관광공사의 임원으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낙하산 발언과 관련해 "스스로 부정채용을 고백한 양심선언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공공기관 임원으로서 '낙하산이다'는 발언은 일종의 금기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직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혔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게 공정과 상식의 가치인데 저 발언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 그저 참담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이 이진복 정무수석,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인맥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고백한 만큼 내 자신이 얼마나 크고 튼튼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는지 과시하려는 취지로 보인다"며 "어떻게 보면 군기잡기용 발언"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부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또 "노조에서 낙하산 퇴진 운동을 벌여서 본인이 낙하산임을 인정했다면 스스로 채용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노조 주장대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사나 감사를 통해서 채용 과정이 밝혀져야 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이다'는 발언이 사실에 근거한 발언이었다면 명백히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이므로 당연히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사장 해명대로 진실이 아닌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 설사 실언이었다고 할지라도 해당 발언이 공사의 채용 과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고 또 공사의 명성과 대외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본인이 떳떳하다면 채용 절차와 해당 발언의 배경에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