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적 공격 대응하는 대규모 핵 공격 훈련도 실시할 것"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한 지 몇 시간 만에 푸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실제 탄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핵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핵 훈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개월 만에, 러시아가 CTBT 비준을 철회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크렌림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군 최고사령관 지휘하에 지상 해상 공중 핵 억지력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훈련이 진행됐다"며 "훈련 중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실제 발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으며 시네바 탄도미사일은 바렌츠해의 핵 추진 잠수함에서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6MS도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적의 공격에 대응해 전략적 공격부대에 의한 대규모 핵 공격 훈련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러시아 상원은 하원에 이어 CTBT 비준 철회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CTBT는 모든 회원국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지난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승인됐으며 러시아는 2000년도에 이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에 러시아의 핵무기 능력을 거듭 상기시켜 왔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과의 신 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은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글럽' 본회의에서 CTBT에 서명은 했지만, 비준은 하지 않은 미국을 언급하며 "이론적으로 CTBT 비준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