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선관위 협의 없이 '해킹 도구' 숨겨…부정선거 획책하나"

野 "국정원, 선관위 시스템에 최소 15개 '점검 도구' 남겨"

"국정원의 보안 점검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與 "'해킹 무방비'인 선관위 질책도 모자랄 판에 '보안점검' 정치적 이용"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해킹 시도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정보보안시스템을 점검한 뒤 선관위 시스템에 최소 15개의 '점검 도구'를 남겨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특히 시스템 두 곳에서 발견된 파일들은, 애초에 국정원이 점검하며 사용하겠다는 도구 목록에도 없던 파일들"이라며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파일은 전형적인 해킹 프로그램이라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국정원이 이런 해킹 도구를 선관위와 협의도 없이 시스템에 숨겨 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점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국정원은 수차례 컨설팅을 받도록 압박한 끝에 기어코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국정원이 보안 점검을 앞세워 선관위 서버에 숨겨놓은 파일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국정원의 보안 점검의 목적은 무엇이었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설마 국정원이 선관위 해킹을 통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었던 것인가"라며 "국정원은 국가 안보 대신 정권 안보에 진력하던 과거의 구태로 되돌아갈 셈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선관위는 국정원에서 설치한 점검 도구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설명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국정원은 선관위 해킹 시도 의혹에 대해 조금의 숨김도 없이 낱낱이 밝히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이 진상을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전 과정, 국정원이 선관위 서버에 해킹 도구를 남긴 목적 등 이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행안위 종합 감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하겠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여당도 증인 채택 등 의혹 해소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해킹에 무방비 상태인 선관위를 질책해도 모자랄 판에 보안점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궁리만 하는 민주당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선관위에 대한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해킹시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선관위 장악시도나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늘어놓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운운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이 도둑을 잡자고 했더니 되레 '도둑과 한 편이 되어 몽둥이를 들고 경찰에 달려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선관위는 이미 '모든 점검툴을 즉시 삭제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로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 점검하기로 합의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짚으며 "국정원이 남기고 싶어 남기는 것이 아니라 선관위 시스템의 문제임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보안점검 당시 야당의 참관인도 참여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이 선관위를 감싸고 돌면 돌수록 국민들로부터 선관위의 중립성만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