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게 전방위적 지원 제공" 비난
"과도정부 수립하겠다는 목표 달성 못할 것"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이란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지상전 단계를 시작한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것은 모두가 행동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지상전 단계를 개시한 이스라엘을 겨냥해 참전을 시사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에게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그들은 이스라엘에게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을 겨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저항의 축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장에서 확실한 응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저항의 축'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 아래 부상한 중동 내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와 무장세력들의 동맹을 의미한다. 이란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시리아, 예멘 등이 포함된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28일 밤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은 진정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것은 전략적 패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의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과 맞서려는 팔레스타인 단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동에 대한 미국의 계산이 완전히 틀렸기 때문에 미국이 과도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