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무인기 격추에 이어 군 초소에 박격포 발사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하며 교전 격화되며 확전 우려 커져
가자지구 진입에 따라 이란 “레드라인 넘어” 개입 시사
레바논 총리 “레바논은 폭풍의 눈 속에 있어”
◆…이스라엘군의 포격 이후 레바논 다이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헤즈볼라 무장단체의 공격에 대응해 헤즈볼라 기지와 부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헤즈볼라가 국경을 따라 여러 군대 초소에 총격을 가하고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격포로 인한 화재로 일부 마을에서 사이렌이 울렸으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을 비행하는 이스라엘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드론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DF는 이 같은 공격에 대응하여 총격, 미사일과 박격포 발사의 근원지를 포병으로 포격했으며 별도로 헤즈볼라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별도로 이스라엘 북부 도시 로시 하니크라를 겨냥한 박격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부대에 대한 공격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제2 전선'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며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다음 날 레바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에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하며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했다. 이스라엘 또한 이에 맞서 보복 공세를 펼치며 교전을 이어왔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로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 '제2의 전선'을 만들도록 할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전략적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전개되자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뿐 아니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 등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의 전쟁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국경을 넘어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참전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카티 총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 격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레바논이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레바논은 폭풍의 눈 속에 있다"고 전했다.
미카티는 "헤즈볼라가 상황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관리해 왔다"라면서도 전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이 없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