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우려 완화로 유가 1% 하락…하마스 "조만간 외국인 인질 석방"

OPEC·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도 공급 우려 가라앉혀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과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량이 증가하며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넘게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1.33달러) 하락해 배럴당 85.02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은 4센트 하락해 배럴당 87.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1.29달러) 떨어져 배럴당 81.02달러로 마감했으며 1월 인도분은 1.18달러 하락해 배럴당 80.5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에서 1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지만 90달러 선을 넘지 않았다.

이날 하마스가 외국인 인질 석방을 예고하면서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재들을 통해 조만간 일정한 숫자의 외국인을 석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유가에서 전쟁 프리미엄이 일부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과 OPEC의 원유 생산량 증가 또한 글로벌 공급 우려를 가라앉혔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를 중심으로 OPEC의 원유 생산량이 10월 하루 18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원유 현장 생산량이 8월에 하루 1,305만 배럴을 기록하며 월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지표는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의 연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유로 통계청의 속보치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인플레이션은 9월의 4.3%에서 2.9%로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는 여론조사를 통해 중동 분쟁이 확대됨에 따라 공급 부족이 악화되지 않는 한 느린 세계 경제 성장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은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시티 인텍스의 피오나 신코나 수석 분석가는 "중동 상황이 아직 석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지상 작전이 전개되면서 이란의 개입 위험이 커지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ME의 페드워치 도구가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를 앞두고 분석가들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