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올해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나홀로 사장님' 437만명…15년來 최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중고 주방 기구와 가구들이 쌓여 있다.(사진 연합뉴스)
향후 일(사업체)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가까이는 '사업 부진'을 지목했다. 특히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년 전과 비교해 3만명 넘게 늘어났다.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은 2008 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였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월급 등을 받지 않는 비임금근로자는 672만명으로, 2022년 8월과 비교해 3만8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은 437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08년(455만8000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알바생 등 1명 이상의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41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5만9000명 증가했다. 돈을 받지 않고 가족을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는 94만명이었다.
산업별로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 154만명(22.9%), 도소매업 112만7000명(16.8%), 숙박·음식점업 87만4000명(13.0%), 운수·창고업 74만명(11.0%) 순으로 많았다. 건설업(3만6000명), 제조업(3만1000명) 등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도소매업(-5만1000명), 농림어업(-7000명), 예술·스포츠(-6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자료 통계청)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 있는 비임금근로자는 86.8%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내려갔다. 현재 일을 그만 둘 계획은 5.3%였다. 이 비중은 1년새 1.1%포인트 올랐다. 이 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57.8%)이 가장 높았다. 특히 고용주(4.9%)보단 자영자(5.3%)가 많았는데, 자영자 절반은 1년 이내(6개월 이내 21.2%·6개월~1년 이내 21.5%)에 일을 그만둘 것으로 조사됐다.
일을 그만 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1.6%)' 비중이 컸다. 전년(40.9%)보다 이 응답은 더 많아졌다. '임금근로로 취업을 위해(8.9%)'라는 비중도 적지 않았다.최근 1년 새 사업을 시작한 새내기 자영업자 중 86.2%가 준비기간이 1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 기간이 1~3개월도 안 되는 자영업자는 절반(44.9%)에 육박했다.
자영업에 뛰어든 10명 중 3명은 종잣돈이 5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새내기 자영업자(최근 1년 이내 사업시작)의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는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71.2%)'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