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20만 채 가구 정전
네덜란드 공항서 200편 결항
◆…프랑스 노르망디 체르부르에서 사람들이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람에 날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시속 200㎞ 강풍을 동반한 폭풍 '시아란'이 서유럽 일대를 강타하면서 7명이 숨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발달한 시아란이 서유럽에 상륙해 각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시아란의 영향으로 프랑스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70대 노인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날려 발코니에서 추락했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트럭 기사가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프랑스 서부와 북부를 중심으로 1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7명은 응급요원이었다.
프랑스 브르타뉴 북서쪽 해안 라즈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207㎞의 돌풍이 기록됐고 항구 도시 브레스트에서는 시속 156㎞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약 120만 채의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인 에네디스는 성명을 통해 "3000명의 직원과 서비스 업체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전기가 끊겼으며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영국 남서부 해안지역에서는 300개 이상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철도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선로에 나무와 파편이 떨어져 재택근무를 당부했다. 영국 기상청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예보했다.
◆…폭풍 '시아란'이 서유럽 일대를 강타하면서 7명이 숨졌다. 사진=로이터통신
벨기에 헨트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깔려 5세 어린이과 64세 여성이 숨졌고 스페인에서도 한 여성이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독일에서도 각각 사망자 한 명이 보고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도 파도가 최대 9m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와 당국이 해안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는 항공편 2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의 루스마린 놀 예보관은 "비가 많이 내린 따뜻한 가을로 인해 나무에 잎이 아직 남아있고 땅도 스펀지처럼 젖어있다"며 바람에 나무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스페인에서도 11개 공항에서 80편 이상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