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연수때 기내 음주 의혹 제기로 연수 일정 취소
국외연수비용 예산 반납 앞두고 22명 유럽연수 확정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기내 음주 추태' 의혹으로 해외연수 중단을 선언했던 충북도의회가 9개월여만에 유럽연수 계획을 확정해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최근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열어 정책테마 연수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의회는 기존의 해외연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를 정한 뒤 전체 의원 35명 가운데 22명이 2개 팀으로 나눠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원 8명이 참여하는 첫 번째 팀은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6박 9일간 '북유럽 국가의 저출생 대응 및 유치원·보육 통합 정책 탐구'를 주제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방문한다. 주요 방문기관은 핀란드 공공의료기관 '네우볼라'와 헬싱키 시청, 스웨덴 사회보험청과 청소년센터·초등학교, 덴마크 인생설계학교 '에프터스콜레' 등이다.
독일, 이탈리아로 떠나는 두 번째 팀은 '지방자치 혁신과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진사례 탐구'를 주제로 의원 14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음 달 13일부터 20일까지 6박 8일간 독일 신재생에너지 마을 '반슈타트'와 유기농농장·한국무역관, 이탈리아 농업협동조합과 치유농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의원 1인당 연수 비용은 약 600만원(자부담 100만∼150만원)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2월 21일 유럽 연수에 나선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박지헌(국민의힘) 의원이 기내 음주 추태 의혹이 불거지면서 예정된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해당 항공사는 공식적으로 '소란행위는 없었다'라고 밝혔지만 도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선택을 받은 도의원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같은 도의회의 국외연수 일정 중단 선언에 도민들은 나머지 의원 28명의 해외연수도 취소된 것으로 알았다. 만약 해외연수가 취소될 경우 예산 1억3400여만원은 불용 처리되고 내년도 순세계 잉여금으로 편입돼 시급한 민생 사업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외연수 비용으로 편성된 예산 반납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도의회는 자숙을 선언한 지 9개월여 만에 22명의 해외연수를 확정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최소한 올해만이라도 보류하고, 내년을 잘 준비하는 등 자성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떻게든 올해 예산을 쓰고 가겠다는 모습에 실망감이 크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