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초저가 공세
가성비로 승부하는 '테무' 돌풍
◆…자료사진=로이터통신
#. 30대 직장인 A씨는 듀얼 모니터를 구입하기 위해 유명한 해외직구 사이트를 들어가 제품 가격을 비교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 40만원대인 듀얼 모니터 신제품이 이곳에서는 세일 행사를 통해 1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장 10만원 대에 해당제품을 구매했다.
국내 직구(직접구매) 시장에서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한 3조9800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조2217억원(46.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 1조3928억7900만원(29.1%) ▲유럽연합(EU)과 영국 6504억7300만원(13.6%) ▲일본 3449억7400만원(7.2%) ▲아세안(ASEAN) 555억8000만원(1.2%) ▲캐나다 406억9300만원(0.8%) 순이었다.
올해 1∼3분기 중국발 직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6% 증가했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질주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의 고속 성장과 맞물린다. 2018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극강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의 또 다른 직구 쇼핑 앱 '테무'(Temu)가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해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았다. 테무는 '편의성'을 강조한 다른 온라인쇼핑몰과는 달리 '최대 90% 할인'과 '90일 이내 무료 반품'을 내세우며 가성비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내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