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역량 강화..빅테크, 클라우드에 수백억달러 투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성장에 발맞춰 빅테크들이 클라우드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은 지난 3분기에 장비와 관련 부지에 총 4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20% 증가한 수치다.

산업 분석가들은 내년에 클라우드 관련 지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 컨설팅업체 슬라롬의 제프 피어슨 분석가는 "경쟁업체들은 생성형 AI로 경쟁하지 않으면 관련 시장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라며 "서버와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장비에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의 저스틴 포스트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작업량의 증가와 광범위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세 회사 모두 미래 수익보다 앞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빅테크가 클라우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생성형 AI개발을 위해선 거대한 컴퓨팅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선두에 서서 86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스타트업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은 챗GPT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달에 코파일럿 생성형 AI 어시스턴트를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제품의 표준 기능으로 챗GPT 기술을 제공하게 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기업의 월 소프트웨어 요금이 83%까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관련 수요가 최근 분기에 클라우드 성장에 예상치 못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다만 알파벳과 아마존은 수익 보고서에서 AI 투자의 영향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엔젤 투자자이자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인 찰스 피츠제럴드는 세 회사 중 어느 곳도 "설비 투자 측면에서 특별한 이점이 없다"며 "모두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지출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하면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BNP 파리바의 스테판 슬로윈스키 분석가는 "높은 수준의 자본 지출은 당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진에 역풍이 될 수 있으며 현금 흐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파벳은 지난 10월에 AI 관련 투자를 위한 역량 창출을 위해 비용 기반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와 AI 투자로 인해 마진이 감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