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압달라 부 하비부 레바논 외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헤즈볼라 및 팔레스타인 단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확대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헤즈볼라 지도자 세이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일어날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해 레바논 국경에서의 작전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공식 입장이다.
부 하비브는 이스라엘이 매일 레바논에 대해 도발하고 있지만, 헤즈볼라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레바논을 공격하거나 가자지구 상황이 매우 악화되지 않는 한 큰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에 관해 사전 알고 있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헤즈볼라를 신뢰한다고 말했지만, 두 그룹이 서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사소한 사건 하나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레바논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헤즈볼라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스라엘도 우리와 전쟁을 시작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포위한 가운데 하마스와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와 레바논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은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우리의 총과 로켓이 팔레스타인 전사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스라엘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으나 헤즈볼라 지도자에 이어 레바논 정부도 유화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어서 참전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이스라엘 방송에 따르면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고위 관료들에게 '헤즈볼라가 하마스보다 10배는 더 강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역시 확전은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이미 2000년과 2006년 두 차례 전쟁을 치러 이스라엘군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길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도 쉽사리 헤즈볼라 공격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