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1원 내린 1297.3원 마감…美 금리인상 종결 기대 ‘UP’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오늘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도 영향을 줬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1원 내린 1297.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4원 하락한 130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내림세를 나타내며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3일 1299.1원 이후 3개월 만이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부진을 보이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10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5만건 증가했다. 예상치 18만건, 전월치 29만7000건을 모두 하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2% (예상치:+0.3%, 전월치: +0.3%) 기록한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다.

10월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8pt로 예상치 53.0, 전월치 53.6에 비해 다소 확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용보고서와 비슷하게 고용지수는 50.2pt로 전월치(53.4pt)를 하회했다.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고용지표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확대되고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10월 고용 부진 모두 달러 약세 재료로 소화됐다. 12월 FOMC와 내년 1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각각 95.2%, 91.2%로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 하락, 약달러 속 역외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대까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레벨을 고려하면 긴축종료에도 불구하고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10월 임금 상승률(4.1%)은 9월 Core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낮지 않다. 경기 절대 레벨 자체 역시 주변국과 비교해 양호한데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도 미국이 우위에 있다"며 "달러화는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도 강하다. 선행성을 띠는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 특히 세부지수인 고용의 추이를 보면 고용상황이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장기로 보면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