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랍뉴스(브라질 반이스라엘 시위)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 가운데 칠레와 콜롬비아, 온두라스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이스라엘 행동이 점차 블록화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정치분석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이 격화됨에 따라 남미 지역 국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전례 없는 행태로 향후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적 입지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달 31일 볼리비아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을 이유로 외교관계 단설을 시작으로 촉발되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데 라 시에라의 이슬람 사원 센터 정치학자인 셰이크 이사 아메르 케베도는 "정부의 결정이 볼리비아 내 이슬람 신도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국가들은 국제적 압박을 받아야 한다"라며 볼리비아가 가자지구 거주인을 위해 대량의 식량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면서 이스라엘과 같은 무자비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볼리비아의 외교 관계 단절 선언 직후 칠레와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국제법 위반을 용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칠레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하는 그러한 군사작전이 국제법의 기본 규범을 무시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는 동시에 비난한다"라며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8000명이 넘는 민간인 희생자를 낸 것은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콜롬비아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이 밀집한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보안군의 행동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라며 "이스라엘의 행태는 나치와 다를 것이 없다"라고 한층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이스라엘은 콜롬비아가 진행하는 군 현대화 작업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는 군사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은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태생으로 콜롬비아에서 지역 사회 지도자를 맡고 있는 알리 노팔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나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도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자발리야 난민촌과 가자지구 다른 지역들에 대한 폭격을 비난, 지역 정서가 반이스라엘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팔레스타인 연합회장 라파엘 마스리는 "남미의 진보적 행정부 사이에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향후 새로운 조치, 즉 경제적 압력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두라스도 3일,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외무장관은 현지 신문 라 프렌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대사 소환)은 잠재적 외교 조치의 일부이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무차별 학살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리는 "브라질은 아직 공식적 조치는 없지만, 룰라는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수차례 비판적 인터뷰를 가진 바 있기 때문에 칠레, 콜롬비아 등과 함께 반이스라엘 블록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