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인된 당뇨치료제 ‘마운자로’, 체중관리 약으로 승인받아
한 달 공급량 약 139만원으로 책정…연말 출시 예정
15mg씩 72주 투여 시 22.5% 감량…위고비 “68주 만에 10% 감량”
◆…미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를 승인했다. <사진 로이터>
CNBC에 따르면 FDA는 이날 '티르제파티드' 성분으로 만들어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비만 혹은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약으로 승인했다.
구체적으로는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 성인 중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해당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 같은 성분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으나 그간 일라이릴리는 해당 약을 체중 감량과 관련해 홍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FDA의 승인으로 '젭바운드'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디스크 '위고비'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나설 전망이다.
이번 승인은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5천만 명의 성인과 미국 성인 약 40%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디스크의 다이어트 약 '위고비'가 공급 제약에 직면하는 등 최근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FDA 약물 평가 및 연구센터의 존 샤레츠 박사는 "비만과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주요 사망 원인과 연관될 수 있는 심각한 요인"이라며 "미국에서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 승인은 의학적 요구를 일부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젭바운드'는 연말까지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한 달 공급량 기준 약 1,060달러(약 139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 1회 투여되는 주사제로 주당 5, 10, 15mg의 목표 용량을 달성하기 위해 4~20주에 걸쳐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이 약물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두 가지 호르몬, 즉 GLP-1으로 알려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친화 폴리펩타이드(GIP)를 활성화함으로써 작용한다. 이 같은 호르몬의 조합은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랫동안 느끼게 하며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뇌의 신호를 늦춰 식욕을 억제한다.
FDA는 이번 승인이 72주 후 체중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티르제파티드'에 대한 일라이릴리의 임상시험 2건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임상 결과, 비만은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72주 동안 5mg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의 약 16%를 감량했다. 15mg을 투여했을 때는 평균 22.5%의 체중 감소 결과가 나왔다.
비만 또는 과체중이며 제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최대 15.7%의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를 앞서는 결과다. 노보디스크는 지난 2021년 위고비를 투여한 참가자들이 68주 후 약 10%의 체중 감소 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