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매일 4시간씩 가자 작전 일시중단…휴전은 아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술적·국지적 일시 중단"

백악관 "중단 동안, 인도적 지원 및 인질 구출 시간 주어질 것"

로이터 "전투, 소강상태라는 보고는 아직 없어"

바이든, 당초 3일간의 일시중단 요청해…"생각보다 오래 걸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 작전을 가자지구에서 강화하며 인도주의적 위기에 따른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은 매일 4시간 동안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작전을 중단하겠다면서도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4시간 동안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술적, 국지적인 일시 중단"이라면서도 "휴전은 없을 것이다. 휴전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또한 이날 앞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일시 중단 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며 이 과정이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이스라엘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주민들은 위험에서 벗어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인질을 구출하는 시간도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로이터는 이날 밤까지 전투가 소강상태에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 스스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 측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 교전 중단을 촉구해 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4시간 보다 더 긴 중단을 원했다고 밝히며 "나는 3일이 넘는 일시 중단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불만이 없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답했다.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이상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공급이나 휴전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다만 이 같은 교전 중단 결정은 미국의 요청에 더해 국제사회의 빗발치는 휴전 촉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및 지상 작전으로 사상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10,812명이며 그중 어린이는 40%에 달하는 2,91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을 주장했으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 또한 공동 성명을 통해 휴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