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생산업체에 "모든 제한조치 철폐 준비" 지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 가할 수도
◆…러시아의 디젤과 휘발유에 대한 수출 금지령이 다음 주부터 전면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연료 생산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디젤과 휘발유 수출에 대한 모든 제한 조치를 철폐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석유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정부가) 생산자들에게 다음 주부터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소식통은 연료 수출 금지령이 다음 주에 해제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수출 일정과 정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해상 디젤 수출국인 러시아는 높은 국내 가격과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21일 연료 수출 금지 조치를 도입했으며 지난 10월 6일에는 이를 완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디젤 수출을 허용했다. 다만 여전히 파이프라인을 통하지 않는 디젤과 휘발유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는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이 안정되면 수출 금지령이 풀릴 것이라고 봤으며 분석가들은 최근 곡물 수확 시즌이 끝나면서 제한 조치가 곧 폐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이번주 니콜라이 슐기노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가 일부 등급의 휘발유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수출 금지령으로 인한 러시아 내 공급 과잉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그렇게 많이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약 3,500만 톤에 달하는 디젤을 수출했으며 그중 75%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됐다. 지난해 휘발유 수출은 약 480만 톤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수출 금지 해제로 글로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