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美 "회담 결과,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

바이든-시진핑, 1년 만에 회담 이뤄져

美 "갈등과 경쟁 요소 제거·양국 관계 안정화"

中 "중미 관계 전면성·방향성 심도있게 소통"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4∼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보안상 이유로 미중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후 1년 만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인 소통선 강화,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의제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과 중국의 러시아 지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밀반입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위 당국자는 북한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지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의 회담은 미중의 이익과 연관되는 지역의 분쟁 이슈를 건드려야 한다"며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직접 제공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우려도 의제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위 당국자는 "양국 관계의 경쟁과 갈등을 일으키는 오해를 제거하고 소통의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밤 추가 발표문을 통해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의 전면성, 방향성 문제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동남아 국가들과 대립해 온 중국이 세계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두고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수년간 경쟁과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 긴장관계의 해소를 위한 노력이 수개월간 공들인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전기를 제공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