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세대 SMR 업체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
사우디 SWCC와 담수화플랜트 SMR전력공급 협력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DL그룹은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3개축으로 사업을 전개 중으로 SMR 사업 진출을 통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DL이앤씨는 200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대표 모델 'Xe-100'은 단일 용량 80MWe 4개 모듈로 구성되어 총 발전용량 320MWe 규모다. 고온의 헬륨 가스가 냉각재로 사용되며 3중 코팅으로 1800도에서도 녹지 않는 안정성이 강화된 테니스공 크기의 핵연료가 활용된다. 운전 중 생산되는 약 600도의 높은 열은 산업용 플랜트의 열원으로 사용되는 등 전력 공급 외에도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12억달러 자금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DL은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SMR 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의 경우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 가능하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과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남호주 주정부, 울진군 등과 수소 생산과 인프라 구축 사업 협업도 추진 중으로 다양한 사업에 SMR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를 가동 중인 DL케미칼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DL에너지에서도 SMR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개발이 가능하다.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Tariq Al Ghaffari)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담수화 플랜트에 SMR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함께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SMR을 활용하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모델에 대한 연구도 함께 추진한다. SMR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다른 에너지원 대비 안정성, 유연성,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이를 통한 담수화 플랜트의 탄소 중립 실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