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891개서 현재 6000개 까지 줄어
지역신문 없는 204개 카운티, ‘뉴스 사막화’
◆…사진=로이터통신
디지털 생태계 구조 변화로 내년 말까지 2005년 대비 지역신문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16일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지역신문의 수는 2005년 8891개에서 현재 약 6000개로 줄어들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페넬로페 뮤즈 애버나시 교수는 "현재 신문의 3분의 1이 사라졌으며 내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신문이 사라지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재정 문제가 꼽힌다. 신문 광고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폐간하는 지역 매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0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AP통신은 독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광고 수입 급감으로 미국 신문산업 생태계는 양극화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대형신문사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지역신문은 디지털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뉴스 사막화' 현상이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는 한 주당 평균 2개 이상의 신문이 사라져 204개 카운티에 지역신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전체 카운티의 약 절반인 1562개 카운티만이 지역 뉴스 매체가 남아있는데 이중 228개(7%) 카운티가 앞으로 지역뉴스 매체를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
애버나시 교수는 "지역신문이 사라지면서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소수 민족과 빈곤층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양질의 지역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사람과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국과 자선가들은 '뉴스 사막화'를 막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
자선단체연합은 지역 저널리즘 이니셔티브에 앞으로 5년 동안 5억 달러(약 649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연방 의원들은 뉴스 교환권부터 세금 공제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