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란 항문과 그 주변에 발병하는 질환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항문조직이 부풀어 커지는 치핵, 찢어지는 치열, 염증이 생기는 치루 등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다만 이 중 치핵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전체 치질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치질은 주로 치핵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치핵은 항문 주변 조직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돌출돼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병기에 따라 1~4도로 분류되며 1도 치핵은 항문관 내에서만 부풀어 있는 상태로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출혈이 조금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2도 치핵은 배변 시 출혈과 함께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배변 후 자연스럽게 제 위치로 돌아가는 상태다.
3도는 배변 시 밖으로 빠져 나온 치핵이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아 직접 항문 안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갈 때를 의미한다. 4도 치핵은 배변 후 튀어나온 항문 조직을 손으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항문 밖에 있는 상태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걷거나 움직이면 항문 조직이 돌출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일으킨다.
◆…사진=한상준항외과 제공
김포 한상준항외과 한상준 원장(외과전문의)은 "치핵은 배변 시 피가 묻어 나오는 1도와 치핵이 나왔다가 들어가는 2도의 경우 약물 치료와 좌욕, 연고 사용,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손으로 치핵을 밀어 넣어야 하는 3도와 치핵을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도의 경우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이들이 치질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최근 '보얀트 파인퓨전' 등 외과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수술에 대한 통증이나 불편함이 줄어들고 회복 기간도 단축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보얀트 파인퓨전은 항문 주변 늘어난 조직을 절제하는 동시에 혈액을 응고시켜 별도의 봉합이 필요 없는 수술법으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으로 상대적으로 수술 시간이 짧아 당일 수술·퇴원이 가능한데다 회복 과정에서도 통증이 비교적 적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환자나 직장인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얀트 파인퓨전 치질 수술의 도입으로 당일 수술과 당일 퇴원은 물론 통증과 회복 기간도 크게 줄어든 만큼 문제가 생기면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면서 "심리적 부담감이 큰 환자들을 위해 수면 마취도 실시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