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에 3번째 공장 설립 검토...3나노미터 칩 생산

세계적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일본에 3nm(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세 번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공급망 파트너들에게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 코드명 TSMC Fab-23 3단계로 부르는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SMC는 성숙단계 칩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에 첫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며, 두 번째 공장도 계획 중이다.

블룸버그는 3nm 공정은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칩 제조 기술이지만, TSMC의 잠재적 팹이 가동될 때쯤이면 이 기술은 이보다 1~2세대 뒤처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일본 정부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일본은 TSMC 외에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일본기업 연합체인 라피더스가 홋카이도에 최첨단 2nm 칩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3nm 공장은 장비를 포함해 약 200억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정확한 비용은 시설 건설 시기와 토지 및 기타 재료 확보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TSMC가 세 번째 공장에 얼마나 투자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시설 투자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TSMC는 이메일 성명으로 "회사는 고객의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현재 두 번째 팹 건설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공유할 추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TSMC는 현재 소니 그룹과 덴소의 투자를 받아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4년 말부터 12nm 칩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TSMC가 곧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해 2025년부터 5nm 칩을 생산할 거로 전망했다.

트랜드포스의 조앤 치아오 분석가에 따르면 일본은 반도체 재료와 장비 관련 선진국이라 TSMC에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및 원자재 분야에서 일본의 중요성과 소니와 협력은 일본에 대한 투자가 TSMC에 매력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SMBC 닛코증권에 따르면, 현재 일본 규슈 지역의 국내총생산은 50조엔 규모지만 2035년이 되면 75조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