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원 민병대 美공군기지 겨냥해 탄도미사일 발사"
美, AC_130기로 보복 공습…"민병대 다수 사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과 연합군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하면서 중동 지역 내 친이란 세력과 미군 기지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이 친이란 무장세력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 사령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날 저녁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8명이 다치고 기반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이후 미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미군이 공격에 대응해 이라크 내 두 시설을 목표로 하는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번 공격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미국과 연합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 공군 특수전 항공기 AC-130기가 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병대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전투기로 바그다드 남부의 알 안바르와 주르프 알 사크르 근처 카타에브 헤즈볼라 작전 본부와 카타에브 헤즈볼라 지휘통제 거점을 목표로 삼아 타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의 카타에브 헤즈볼라 민병대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강력한 무장세력이다.
싱 부대변인은 미군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으며 또한 미국이 최근의 중동 내 공격에 대응해 이라크 영토에서 공개적으로 보복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66차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62명의 미군이 가벼운 부상이나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금까지 중동 지역 내 미군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은 세 차례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의 무기와 탄약 저장 시설 2곳에 대한 첫 번째 공습을 강행했으며 지난 8일에는 F-15 전투기 2대가 시리아 동부의 연계 시설을 공격했다. 지난 13일에는 전폭기 G-15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을 정말 공습했다.
다만 미국은 최근 자국의 공습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이 없는 '자위적 조치'이며 이스라엘과의 공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우리의 군사적 행동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서 갈등을 확대할 의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중동에 있는 미군을 목표로 삼지 말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