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라이벌 英 반도체기업…美 규제 탓 中에서 철수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영향으로 중국에서 철수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그래프코어가 중국내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그래프코어는 최근 중국으로 기술 판매를 제한하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중국에서 사업 운영을 매우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한다. 투자자들은 수요가 많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던 중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020년 그래프코어는 2억22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영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됐다.

다만 그래프코어는 2022년 매출이 46% 감소한 2억4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그래프코어는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래프코어의 최고경영자(CEO)인 나이젤 툰은 중국을 잠재적 성장 시장으로 지목했다. 미·중 무역 전쟁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가 차질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블룸버그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툰 CEO는 중국 매출이 회사 비즈니스의 20~2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강력한 그래픽 칩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에서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래프코어는 전 세계 고객과 협력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에 대한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 규제는 주로 AI에 사용되는 하이엔드 칩 및 기타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