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 하락…OPEC+ 추가 감산 우려 약화

“사우디, 추가감산 설득 위해 회의 연기...앙고라 설득 난항”

“미 재고 대폭 증가, OPEC+에 공급 의문 제기해”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가 정책 회의를 연기한 이후 내년 추가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68센트) 하락해 배럴당 81.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75센트) 떨어져 76.3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OPEC+ 회의 연기와 관련된 회원국 간 의견 불일치로 내년 추가 감산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며 소폭 하락했다.

OPEC+가 이번 주 26일로 예정된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련된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OPEC+ 관계자는 로이터에 회원국인 앙고라와 나이지리아가 더 많은 석유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가 연기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들에게 추가 감산을 설득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OPEC 회원국이었던 나이지리아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설득될 수도 있다"면서도 "변덕스러운 회원인 앙고라는 그 격차를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 원유 재고의 증가가 OPEC+에 공급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예상했던 116만 배럴을 훨씬 웃도는 870만 배럴 증가했다.

다만 이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하락세가 지나친 것처럼 보인다며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다음 주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기업활동의 침체가 11월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출 억제가 지속되면서 이번 분기 유로존 경제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