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병원체 원인
일반 호흡기 질환 예방 조치 권고
전문가 "'면역부채' 현상 주요 원인"
◆…중국 베이징 중앙비즈니스지구(CBD)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북부 지역에서 미확인 폐렴이 확산된 점과 관련해 중국은 임상적으로 특이 증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호흡기 질환자 증가와 어린이 폐렴 집단 발병에 대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랴오닝을 포함해 특이하거나 새로운 병원체나 다른 임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비교적 흔한 소아 호흡기 질환이며 항생제로 쉽게 치료를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 환자가 증가했으며 10월 이후에는 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WHO에 보고했다.
이에 WHO는 중국에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예방 조치에 해당하는 권고 사항을 제시했으며 여행객들이나 무역 종사자들에게는 특별한 조치를 권고하지 않았다.
앞서 WHO는 중국 북부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미확인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하자 호흡기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중국 당국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WHO는 "글로벌 공공 질병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ProMED)가 미확인 폐렴이 중국 북부 지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집단발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대 전염병학자인 벤 카울링은 호흡기 질환이 급증한 이유로 '면역부채'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계절적 요인으로 호흡기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비대면으로 겨울철 급증세가 더딘 데 따른 '면역부채' 탓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부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병원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까지 막으면서 면역력이 약화돼 결국 병에 걸려 갚아야할 빚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