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최강욱 '설치는 암컷'에 "그 말을 왜 못하는가" 옹호
"모든 책임지고, 직 내려놓겠다…거듭 사과" 사의 표명
홍익표 "어떤 형태로 책임 물을까 고민" 징계 시사
한병도 "막말∙설화∙부적절 언행 등 검증…공천 심사 반영"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결국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남 부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11월 22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서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박시영TV에 출연해 최 전 의원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이냐"라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이렇게 우리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느냐"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말해 정치권에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또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 부원장이 최 전 의원을 옹호한 발언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강욱의 암컷 발언이 뭐가 문제냐고? 괴물을 잡아야 할 여성들의 대변자가 스스로 괴물, 아니 괴물의 하수인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남 부원장의 논란의 발언에 대해 "일부 유튜브 방송에 대해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물을까 지금 고민하고 있다"며 징계를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공천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후보 검증위에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언행 검증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당은 공직자 윤리의식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설화∙부적절 언행 등을 검증 원단계부터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공직자선거후보자 검증 신청 서약서에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막말, 설화, 부적절 언행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시키겠다"며 "확인될 경우에 후보자 자격심사에 통과하더라도 선거일 이전에 후보 사퇴, 당선 후 의원직 사퇴 포함한 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내용을 서약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