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민형배 다른 경우…그 자리에 있었다고 징계 하면 대상범위 구체화 안 돼"
"쌍특검·탄핵안 처리할 것, 국민의힘 협조 처음부터 기대 안 해"
"법사위 정상화되지 않으면 정부여당 측에 협조하지 않을 의사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尹대통령, '공정'과 '상식' 감안하면 거부권 행사 못 할 것"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확인은 아직 안 했으나, 일부 유튜브 방송에 대해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물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서 최강욱 전 의원이 당원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자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게 뭐가 그리 잘못됐나"며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이렇게 우리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어떠한 형태든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며 당시 최강욱 전 의원과 같은 행사장에 있었던 김용민, 민형배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 검토는 다른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다 징계를 하게 되면 징계의 대상범위가 구체화되지 않는다"며 "예를 들면 저도 어떤 행사에 가서 앉아 있는데 다른 사람이 나와서 이상한 말, 발언을 했을 때 제가 그 자리에 있다가 그 발언을 제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이 최 전 의원 징계에 '차라리 비명 의원들을 징계하라'는 글을 올리며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잘잘못을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칼날은 공정해야 한다"며 "비명, 친명이든 그것에 대해서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징계의 칼날이 무뎌지거나 날카로워지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 그다음 과정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언해 온 '김건희 여사', '대장동 50억 클럽'의 '쌍특검'과 이동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관련 '국민의힘에서 전혀 협조를 안 해 주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처음부터 협조를 기대하지 않았다. 의지를 갖고 주어진 국회법 내의 권한과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할 생각"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법사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정부 측에 협조해야 할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의사도 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는 "대통령의 거부권 문제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대통령이 후보과정에서도 공정과 상식을 많이 얘기했지 않았나. 본인이 법조인 출신"이라며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쌍특검법을 거부권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답했다.
한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려깊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