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관보다 대통령 마인드와 국정기조 바뀌어야"
"정부여당 민생 외면…예산안 법정 처리시한 안 지켜져"
홍익표 "추경호 등 경제난 책임 큰 사람들 다 총선에 내보내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장관 몇 사람보다 대통령의 마인드와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뀌어야 될 것은 장관 몇 사람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마인드와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져야 될 정부여당이 국정책임을 무한 회피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민생 외면 때문에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이 올해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방송법, 그리고 합법 파업 보장법은 거부권에 가로막혔고, 법사위에서는 400건이 넘는 법안들이 발목이 잡혀 있다"며 "예산안 처리 방해, 민생입법 발목잡기, 상습적인 거부권 남발, 국정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그리고 청개구리처럼 운영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반성, 그리고 민생 예산·입법 처리의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며 "예산안 처리·법안 처리 협조는 원래 여당이 야당에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향해 "예산안 논의에 집중해야 할 경제부총리가 엑스포 핑계로 지난 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영국을 따라갔다. 예산안 법정 시한을 일주일도 채 안 남겨놓은 시점에 외국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제가 처음 봤다"고 정면 저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가 해외 방문 기간 동안 기재부 관계자들은 모든 협상을 올스톱했다"며 "왜 기재부장관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도대체 누구 책임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지금 계속 개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 10여명 나온다. 그중 포함돼 있는 것이 추경호 기재부 장관, 방문규 산업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지금 현재 경제난에 가장 책임이 크고, 내년도 경제 위기가 심각한 경제 위기설까지 나오는데 이 사람들을 다 총선에 내보내시겠다는건가"라며 "도대체 대통령의 관심은 총선에만 있고 국정운영과 경제, 민생에 관심이 없으신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추경호 장관 지금 예산도 처리 안 됐는데 개각설 나오고 총선 출마설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나. 차라리 경질이라면 제가 동의하겠다"며 "방문규 장관 올해 9월에 임명됐다. 임명된 지 3개월도 안 됐다"며 "또 인사청문회 하라는 이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과기부 이종호 장관에 대해선 "R&D예산 5조 이상 깎아놓고 본인은 과학기술계 미래를 어둡게 해놓고 자기 후배들과 연구자들은 전부 다 실직해서 현장에서 불안하게 만들어놓고 자기 혼자 국회의원 나가겠다는 건가"라며 "최소한 자기가 양심 있으면 총선 출마하겠다고 과기부 장관 그만두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용산발 총선용 낙하산 투하가 집중될 모양"이라며 "이번 개각설은 반성과 쇄신 없는 국민무시 찬물 개각, 변화와 소통을 거부한 불통 개각, 실정 은폐, 먹튀, 총선만 생각하는 도주 개각"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라며 "여러 명의 윤석열 아바타들이 총선판을 휘젓고 다닐 텐데, 야당으로서는 그리 나쁠 것은 없다. 과녁이 많아져서 좋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하러, 김건희 여사 보기 싫어서, 한동훈 얄미워서, 분노와 응징의 반대표 행렬이 투표장으로 향할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중앙부처 19개 장관 중 7~10명이 교체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한다. 개각 명단은 비정치권 인사들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이유로 대거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관료·학계·전문가 출신 인사들이 내각을 채우게 됐다. 개각 대상으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이 유력하다.
방문규 장관이 출마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도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의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