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휴전 결렬은 하마스가 추가 여성 석방 거부했기 때문”
美국무부 “하마스, 여성들이 구금 동안 일어난 일 증언하길 원치 않아”
이스라엘 운동가 “10월 7일 공격 당시, 성폭력을 전쟁 무기로 계획”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자들이 지난 10월 7일 당시 하마스의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자행된 하마스의 성폭력과 관련된 국제적인 침묵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있다. <사진 로이터>
4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 번의 연장 끝에 휴전이 결렬된 것은 하마스가 더 이상의 여성 석방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 하마스가 인질 석방 명단에 포함됐어야 할 민간인 여성들의 석방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하마스의 입장은 당분간 새로운 휴전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같은 날 매슈 밀러 미 국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강간과 성적 학대에 대한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하마스는) 여성들이 구금 기간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그들이 계속해서 여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사실, 계속해서 어린이들 인질로 잡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인질로 잡혀 있던 여성들을 넘겨주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인에 대한 대우, 특히 여성에 대한 처우에 있어서 하마스를 넘어설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하마스 대원들의 성폭행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 집단 성폭행, 시체 훼손 등 500여 개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성폭행을 전쟁 무기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루스 할페린-카다리 이스라엘 여성 권리 운동가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한 생존자들의 목격담이 많다"며 "여성들이 처형되기 전에 성폭행당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수많은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성폭력을 전쟁 무기 혹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하마스는 성폭행과 관련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부터 1일까지 7일간의 휴전을 끝내고 교전을 재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9명을 포함해 인질 137명이 모두 풀려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