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한국 아닌 미국으로 송환 계획"-WSJ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 비공개 논의에서 美송환 계획 밝혀

몬테네그로 당국이 암호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주요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이 권 씨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내 형사 고발 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지난 3월부터 몬테네그로에 수감돼 있는 권 씨를 두고 한국과 미국이 모두 송환을 모색하면서 국제적인 줄다리기에 이목이 쏠렸다"며 "어디로 보낼지는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에게 맡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밀로비치 장관이 지난달 주디 라이징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 대사와의 회담을 포함해 다른 관리들과의 비공개 논의에서 권 씨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권 대표에 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당국은 공식적인 발표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밀로비치 장관은 앞서 성명을 통해 "대중에게 적시에 결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씨는 지난해 한국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 직전 거주하던 싱가포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난 6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된 그는 공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씨의 향후 송환과 관련해 그가 형량을 다 채운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권 씨의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 대폭락 사태로 발생한 피해액은 총 50조 원에 달한다. 뉴욕 연방 검찰은 그를 사기 등 8건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