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특검법 거부시 국민 속였다 비판받을 것"…김건희 특검 수용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쌍특검법(김건희 특검·50억 클럽 특검)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쌍특검법 처리를 공언하며 대여 공세의 화력을 '김건희 특검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 시계가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빠르게 돌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의 장모가 감옥살이를 하고, 현직 대통령 부인의 특검 논란은 일찍이 못한 초유의 사태다.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 탄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은 국민적 여론도 매우 높고,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높다"며 "김건희 특검이 국회에서 가결된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과 민심 이반으로 국민의힘 총선은 기대난망으로 폭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권 내부에서 부정비리 의혹에 대한 김건희 여사 한 명 구하고자 총선에서 여권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느냐는 불만과, 자중지란으로 정권의 초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며 "대통령 아내 한 명 구하고 정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김건희 특검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특검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힘들고, 안 하기도 힘든 결정일 텐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궁금하다"며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견리망의'다. 윤 대통령은 의로움을 보고 사사로운 이로움을 잊길 바란다.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 10명 중 7명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률이 67%로 나타났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거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만일 특검법에 반대한다면, '김건희 방탄정당', '50억 클럽 방탄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방탄정당, 최악의 내로남불 정당이 되지 않으려면 쌍특검법 처리에 적극 협력하라. 아울러 대통령에게도 쌍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재명 당대표를 6번 소환조사했던 검찰은 김 여사를 단 한번도 소환하지 않았고 압수수색도 하지 않았다"며 "김건희 특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이 자초한 것이다. 검찰이 수사 중 상태를 유지만 하고 있으니, 국회와 야당이 특검법을 상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쌍특검법을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양당과 국회의장의 3자 협의 당시 국민의힘이 28일 본회의 일정에 합의했다"며 "28일에는 자동으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쌍특검법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반반으로 본다"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기)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쌍특검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여당도 정치적인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쌍특검법 처리에 반대할시 국민의 반감이 높아지는 등 후폭풍을 경고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또다시 명분 없는 특검과 국조 카드를 들고 나와 정부여당의 발목잡기에 나섰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특검과 국조는 총선용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략이자 공세를 위한 전횡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에선 '협의'를 말하면서도 뒤에선 수적 우위를 앞세워 '단독' '강행'을 불사하겠다는 민주당의 저변에 과연 '국민의 삶' '민심'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내 의원 입장에서는 절대 저거는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 임명을 어떻게 하느냐는 차치하고, 일단 수사를 하면 연관되는 모든 수사를 빨대처럼 다 빨아들인다. 심지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은) 부산저축은행 것까지도 다시 뒤져 수사를 하게 돼 있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수사 결과나 진행 상황에 대해 특검 주재로 브리핑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총선까지 그냥 특검 갖고 총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다 털었다. 민주당은 새로운 혐의를 아무것도 제시를 못했다"며 "오로지 하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이 워낙 높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치주의 국가에서 특검이라는 건 법치주의의 핵심인데 법치주의를 그렇게 남용해서는 법치주의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거부권 행사하면 욕은 듣겠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는데 국가가 죄 없는 사람 죄인으로 만드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검사들 모조리 탄핵하고 있지만 시간 지나면 무효될 것이고, 전부 다 민주당에 대한 불신으로 부메랑으로 날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