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원 호소에 공화당은 "영토 넘기고 휴전하라"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이 지연될 경우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으나 공화당은 반대를 분명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국방대학교에서 미국 장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지원을 호소하며 러시아 침공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돕지 않는 것은 유럽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크렘린의 야망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단지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소령 붕괴 후 유럽 전역에서 피어오른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정치인들이 군인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라도 비난했다.

특히 미국의 자금 지원이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라는 것으로 "미 의회가 지원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푸틴과 그의 파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푸틴과 그 파벌들은 예산안 통과자 지연되는 것을 보면서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믿어야 하고 우크라이나도 미국을 믿을 수 있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수백억 달러가 넘는 탄약과 무기, 경제 및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미국 주도의 서방국가 연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원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백악관(미 행정부)이 요청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이스라엘 원조 예산 1060억 달러를 거부, 미국의 원조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내년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우파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대의명분이 매우 빈약하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측근인 JD밴스 상원의원은 10일, 미국의 최우선 이익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고 휴전에 동의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상황에서 휴전하도록 한다면 NATO(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다른 동유럽 국가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조 바이든의 협박은 '터무니없는 공갈'이라며 "10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원했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610억 달러로 이룰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