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이낙연 신당, 윤석열 정권 심판 위한 전선 흩뜨리는 것, 용납안돼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 위해 어떤 노력도 안했다"
"이낙연·이준석 연대? 정당정치 희화화...총선용 신장개업, 폐업할 것"
"이낙연 신당 함께 할 당내 인사들, 한 분도 못 만났다"
◆…10월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을 가시화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야당이 해야 될 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제대로 심판할 수 있도록 명징한 전선을 만들고 이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를 핑계로 그 전선을 흩뜨리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그렇게 하시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맹비판했다.
이 의원은 2020년 총선에 출마해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낙연 전 대표가 그의 후원회장이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이낙연 전 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이셨다. 저 같은 외부 영입 인사들을 중심으로 38명 후원회장을 맡아주셨다"며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사당화,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언급한 것은 설득력 있는 명분이 아니라며 "이재명 대표 끌어내리면 지금 국가가 정상화되는 건가, 그건 아니다", "윤 정권 들어 민주주의는 박살나고, 기후 대응이나 미래 준비는 파탄 나고, 언론 자유 말살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야당이 해야 된다"며 "거대 양당 체제 비판, 제3의 선택지, 당내 민주주의 실종이 신장개업의 명분이지만, 이 전 대표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권력 첨두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까지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을 위해서 어떤 노력도 하신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하지만, 비슷한 선택지를 국민들에게 하나 더 늘려드리기 위해서 민주당을 깨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제3의 선택지는 어떤 새로운 가치나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이라고 했다.
또 "세 번째 당내 민주주의나 강성 팬덤의 문제는 누구 한 사람이 없애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당에서 꽤 오래된 문제"라며 "해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가겠다는 건 탈당의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이준석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당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통분모 없는 유명 인사들끼리의 '총선용 떴다방' 정당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가 건강해지는데 하등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당이라고 하는 게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지 않나"라며 "명분 없는 총선용 동업, 그게 신장개업, 그런 것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고, 또 금방 폐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꼭 무슨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치인이라는 게 누군가 소환할 때 역할이 생기는 건데, 지금 이낙연 신당이 생뚱맞은 것은 아무도 소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을 지켜온 본류이시기 때문에 총선 승리에 대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보탬이 돼 주시고 그 계기를 기다려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신당이 아닌 당내 입지 구축을 위한 압박 전략이란 해석에 대해 "그렇다면 그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내에서의 입지와 본인의 어떤 역할을 찾고자 당을 흔든다, 라고 하는 것은 저희 같은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신당과 함께 할 당내 인사들이 있는가' 질문에 "사실 공감하는 분을 한 분도 못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의원들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들이 있었다"며 "극히 소수의 분들 외에 다른 분들의 공감은 지금 얻지 못하고 계신다. 혹시 이낙연 전 대표가 그걸 모르고 계시다면 그 말씀드린다"고 했다.
친명계 김민석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 표현을 쓰며 맹비난한데 대해 "사쿠라라는 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며 "어른들 사이 말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당내 분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역할에 대해 묻자 "당내 다양한 비판과 터져 나오는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잘 소통해야 되는 건 당연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 되는 단기과제는, 공천 과정에서 최대한 잡음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지도부가 그걸 잘해야 되고, 신뢰를 줘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의원님들도 이재명 대표 내려와라,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이렇게만 말씀하시면, 통합이나 절충이 지금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외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합당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