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우크라지원 호소
바이든 "푸틴, 우크라 지원 중단 기대...그가 틀렸다는 것 증명해야"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백악관 유튜브 캡처>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의회 갈등으로 군사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미국 정부의 지원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승인한 2억 달러를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무기와 장비를 계속해서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자금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의 긴급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급속히 고갈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We must, we must, we must, prove him wrong)"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예산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미국이 새로운 원조를 제공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對)우크라 지원을 관할하는 부서가 러시아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 TV의 한 프로그램 진행자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지원 안보 예산안을 막은 공화당을 칭찬했다고 말한 뒤 "러시아 선전가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했다. 그는 "승리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인 주권 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막을 여력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원칙적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전체의 동의와 우크라이나의 요건 충족 등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백악관 유튜브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우리의 파트너십이 러시아의 그 어떤 적대감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의 50%를 수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우리가 침략자(러시아)에게 우리의 단결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군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우크라이나가 외부의 지원에 덜 의지하고 스스로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방어 덕분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의회로부터 대우크라 지원 승인에 대해) 신호들을 받았다"며 "그것은 긍정적인 수준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우리는 말과 구체적인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인 결과에 의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멈췄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수치를 반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우고 차지하려던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의 50% 이상을 되찾았고, 러시아 해군을 밀어내 흑해를 통한 곡물과 철강 수출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50개국 이상의 초당적 지원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푸틴 대통령이 계속 실패하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 의회가) 추가 지원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