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표결 중 일부러 자리 비워 기권 표 처리
우크라 EU 가입 협상 개시…최종 가입까지는 수년 걸릴 수도
◆…샤를 미셸 유럽평의회 의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EU 27개국 정상회담을 주재한 샤를 미셸 유럽평의회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에 합의한 후 "그들(우크라이나) 국민과 우리 대륙에 대한 분명한 희망의 신호"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유럽 전체의 승리"라며 "역사는 자유를 위해 싸워도 지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의로 EU는 지난해 6월 가입 후보국이 된 지 1년 6개월 만에 가입 협상을 개시하게 됐다. 다만 최종 회원국 가입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날 합의는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26개국의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는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가 많은데 이날도 큰 확률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된 친러시아 성향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표결을 진행할 때 일부러 자리를 비워 표를 기권 처리했기 때문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 로이터>
전날 EU는 헝가리를 회유하기 위해 헝가리가 민주주의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동결한 코로나19 부흥 지원금 중 3분의 1가량인 102억 유로의 지급을 재개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서방의 지원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EU 정상회담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는데 이는 또한 헝가리의 반대로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또 다른 의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