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 거부…"국제지원 상관없이 계속 할 것"
이스라엘 국민 75% 이상 "조정없이 하마스 공세 계속해야"
커지는 국제 비난 가운데 美·이스라엘, 이견…美안보보좌관 '이' 방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에 돌입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하마스와의 전쟁이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스로를 구축해 왔다"며 "지하와 지상에 구축한 그들의 기반을 파괴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이) 몇 달 이상 지속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하고 그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 12일 긴급총회를 통해 즉각적인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국제적 지원과 상관없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더 큰 고통과 국제적 압력이 가해지더라도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4분의 3이 넘는 이스라엘 국민도 민간인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소탕 작전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간의 휴전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75% 이상이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줄일 수 있는 조정 없이 공세를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갈란트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가자지구에서의 작전과 헤즈볼라와의 북부 긴장, 예멘, 이라크, 시리아 지역 내 친이란 세력의 활동으로 인한 위협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의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던 미국은 커지는 국제사회의 비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또한 강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원이 손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납치된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 규모가 커지며 국제사회의 우려 및 비난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의 공중 및 지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 대부분은 황폐해졌으며 18,5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