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개월래 최저 수준 찍고 이틀째 반등
IEA, 2024년 수요 기존 예상보다 상향…"하루 110만 배럴 증가"
연준 내년 금리인하 시사에 달러 4개월만 최저 수준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2.35달러) 오른 배럴당 76.61달러에 거래됐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11달러) 올라 배럴당 71.85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유가가 1%가량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IEA가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석유 소비가 하루 1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13만 배럴 증가한 수치지만 석유수출기구(OPEC)의 내년 전망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달러 약세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이날 달러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 차입 비용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며 달러 약세는 외국 구매자들에게 석유 가격을 낮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변한 것이 분명하다"라며 "시장의 변동성을 흔드는 주요 촉매제 중 하나가 연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유럽 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는 원유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안고 2024년을 맞이할 것이며 이 가운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배럴당 평균 약 80달러 선을 지켰다. 경제학자와 분석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86.63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