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송영길 구속에 '개인비리' 선 그어" "대국민 사과해야" 맹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을 두고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태세를 전환하며 '탈당한 사람의 개인 비리'로 선을 긋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부패 먹이사슬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탈당하셔서 개인의 몸인데, 민주당에선 공식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기소가 돼서 곧 재판에 들어갈 텐데 사안들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돈봉투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으로 의혹을 받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만 20여명이다.부패 범죄 연루자로 '민주당 판 교섭단체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며 "그 때문에 송 전 대표 개인비리가 아닌, 민주당 자체가 썩은 오물덩이임을 반증한다는 분석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총선 공천용 현역의원 평가에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에게 감점조차 주지 않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돈봉투를 받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일 뿐이라서 감산 대상이 아니라는 민주당의 어이상실 주장에 '부패본능 정당의 핵노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로부터 어지간한 죄는 죄가 아닌, 완전한 도덕성 붕괴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범죄자들의 소도(蘇塗)가 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하루 빨리 썩은 부분을 몽땅 도려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도덕적 붕괴, 도덕적 파산'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구속에 '이미 탈당한 개인의 몸'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직 당 대표이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어난 범죄혐의임에도 불구하고, 함구하고 있는 것은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로 민주당은 총선 공천을 앞둔 시점에 진행하는 국회의원 현역 평가에서, '돈 봉투 수수 의혹'이 감점 대상이 아니라는 방침을 정했다"며 "죄는 지었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진행한 국회의원 현역 평가에서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의 점수는 깎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돈봉투 사건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5대 비위 사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시 고민할 문제"라고 했다. 세부 규정상 기소됐거나 5대 비위 사건에 연루된 경우 감산이 명시돼 있는데,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감산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이미 탈당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 긋기를 하고 있지만, 민주당 86세대 대표 주자로 후폭풍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원칙과상식'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구속을 계기로 민주당의 도덕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데도,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에서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우리 당 대표를 뽑는 과정에 벌어진 일인데, 이미 탈당한 전 대표가 구속된 것에 불과하니 책임이 없다고 하면 그만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4월,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대표는 국민께 사과하며 사실규명과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무슨 노력을 했고,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먼저 민주당이 도덕성부터 회복해야 한다. 그 길은 통합비대위"라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