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 수출 되려 급증…OPEC+ 감산 합의 어겨

석유 수출 하루 240만배럴…9월 이후 최고치

감산 합의 이행 재차 강조했으나 실질 수출량 늘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원유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지난 4주 평균 연료 수출은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보텍사 데이터를 인용, 러시아의 최근 원유 수출 수준이 지난달 OPEC+ 감산 합의 약속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7일에 끝나는 러시아의 4주간 평균 연료 수출은 하루 24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9월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주간 단위 수출로 보면 수출량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300만 배럴을 넘어섰다.

디젤과 경유 수출이 42%가량 급증했으며 나프타 수출은 19% 증가했다.

또한 해상 원유 수출의 4주 평균은 지난 3일까지의 4주 평균치인 하루 304만 배럴에서 328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BI는 이 같은 수출량의 증가는 지난달 OPEC+ 회의에서 러시아 감산량 하루 20만 배럴을 포함한 하루 90만 배럴 추가 감산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 감산 합의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에 맞서 감산 합의를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왔다.

아울러 노박 부총리는 지난 18일 기존의 하루 30만 배럴 감산에서 5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와는 달리 실질 수출량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합의를 어기고 석유 수출을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의 러시아 수출량도 감산 규모를 지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