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간소화자료 일괄제공 서비스'도 이용 가능
회사는 근로자 명단 1월 14일까지 홈택스 등록, 근로자는 19일까지 동의해야
◆…(사진 국세청)
국세청은 내년 1월 15일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국세청은 "2023년 근로소득이 있는 모든 근로자(퇴사자 포함, 일용근로 제외)는 2024년 2월분 급여를 지급받을 때까지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근로자가 홈택스에 접속해서 필요한 자료(간소화)를 내려받아 회사에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국세청이 근로자(부양가족 포함) 자료를 회사에 직접 제공하는 '간소화자료 일괄제공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는 근로자 명단을 1월 14일까지 홈택스에 등록하고, 근로자는 19일까지 홈택스에서 확인(동의)해야 한다. 만약 회사가 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15일 개통하는 간소화서비스를 이용해 연말정산 하면 된다.
■ 올해 연말정산부터 달라진 공제 항목들
◆…(자료 국세청)
대중교통비와 전통시장 사용액, 도서·공연·영화관람료에 대한 공제율이 상향된다. 대중교통비는 2023년 1월분부터 40%에서 80%로, 전통시장 사용액과 도서･공연･영화관람료는 같은해 4월분부터 각각 40%에서 50%로, 30%에서 40%로 각각 상향된다.
국세청은 "항목별로 100만원씩 적용하던 공제한도를 통합해 300만원으로 한다"며 " 근로자의 총급여 7000만원이 넘을 경우, 대중교통비 사용액과 전통시장 사용액에 대해서만 200만원 추가 공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자녀세액공제 대상이 손자·손녀까지 확대된다. 기존에는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경우에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 공제대상 확대로 조손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다소 줄 전망이다.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주택의 범위가 기준시가 3억원에서 4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근로자 본인을 포함한 기본공제 대상자를 위해 지출한 수능응시료·대학입학전형료의 15%도 교육비 공제 혜택을 받게됐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가 연령과 관계없이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퇴식연금을 포함하면 700만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됐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자라면 납입액의 15%를, 초과자는 납입액의 12%를 공제받게 된다.
개인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고향사랑기부금에 10만원 이하를 지출했다면 전액, 1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를 지출했다면 15%를 세액공제 받게 된다.
청년 등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적용되는 소득세 감면한도가 연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아진다. 벤처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한 비과세한도도 연간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회사당 5억원 한도)됐다.
■ 월세 주택과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면
◆…(자료 국세청)
국세청은 주택 월세를 지출했다면 홈택스를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연말정산 간소화자료에 주택임차료 거래가 반영돼, 월세 세액공제를 편리하게 받게 된다. 관련 현금영수증 발급은 세무서 담당자가 계약서 검토 후 발급하므로 연말정산 전에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월세 세액공제 대상자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로서,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기준시가 4억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해야 한다. 단, 신용카드 등 공제와 중복공제는 되지 않는다.
셰어하우스 이용자도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계약자인 세대주와 월세를 나누어 부담하는 경우, 각각 부담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세대주의 배우자와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존비속·형제자매 등은 여기서 제외된다.
■ 중소기업 취업자라면
◆…(자료 국세청)
청년과 고령자, 장애인 및 경력단절여성의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소득세 감면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연 200만원 한도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근로자가 취업일로부터 3년(청년은 5년)간 소득세의 70%(청년은 90%)를 감면해 준다.
청년이었다가 경력단절 여성이 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회사에 소득세 감면신청서를 제출하면 3년 더 감면받는데, 최초 감면 적용 일부터 5년이 되는 달까지는 청년으로서 90% 감면받고 나머지 기간은 경력단절여성으로서 70% 감면받는다.
이전 회사에 감면신청을 못 한 채 5년이 지난 후 다른 중소기업에 재취업했을 수 있다. 이 경우 재취업한 중소기업에 감면신청을 하면 재취업일로부터 5년간 감면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감면대상 업종 비영리법인의 근로자도 감면대상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사회복지시설도 감면대상 업종이므로 해당 업종 취업자라면 감면 신청을 꼭 잊지 말자.
감면대상 업종은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건설업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정보통신업 ▲부동산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 및 기타 서비스업이다. 다만 보건업과 전문서비스업 등이 제외된다.
또한 회사가 폐업해 감면신청을 하지 못했더라도 근로자가 직접 종합소득세 경정청구를 통해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 맞벌이 부부에게 유리한 인적공제 조합은
◆…(자료 국세청)
맞벌이 부부는 부모님, 자녀 등 부양가족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부양가족 공제를 누가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홈택스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면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유리한 인적공제 조합을 찾을 수 있다.
국세청은 "통상 급여가 많은 근로자가 공제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의료비, 신용카드 등은 지출액이 총급여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야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이라며 "해당 서비스는 부양가족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공제항목까지 반영한 결정세액 증감액을 제공해 세금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일정 금액을 공제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세액공제 항목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기부금 공제율이 한시적으로 5%포인트 상향돼 20%(1000만원 초과 35%)가 됐다. 이에 2021년과 2022년에 기부금을 지출했다면 올해 지출한 기부금보다 먼저 공제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